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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도 부담없이” 물만난 무알콜 맥주

코로나·저도주 선호 트렌드 덕

CU 올 10월까지 매출 6배 증가

하이트진로 점유율 60% 강세

하이네켄·칭따오 등 경쟁 합류

하이트진로제로0.00/ 사진 제공=하이트진로




직장인 윤모(35)씨는 최근 절주를 선언했다. 위드 코로나에 늘어난 각종 회식에 참석하다 보니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대신 퇴근 후 집에서 무알콜 맥주 한두 캔을 마시는 재미에 푹 빠졌다. 윤 씨는 "술을 갑자기 끊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냐"며 "분위기를 내면서도 부담 없이 술을 즐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로 서서히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저도주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층이 과거 임산부와 환자 등에서 일반인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무알콜 맥주는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맥주 소매 시장 규모가 약 3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알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세계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무알콜 음료 시장 규모는 7,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무알콜 시장도 2025년 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무알콜 맥주의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 트렌드가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실 경우 소주보다는 낮은 도수의 맥주, 그 중에서도 무알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CU에 따르면 올해 1~10월 무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6배(470%) 가량 급증했다. 저도주 트렌드도 한 몫 했다. 주류 문화가 회식과 과음에서 소모임과 분위기로 넘어가면서 독한 위스키보다는 수제맥주와 무알콜 맥주, 와인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저도주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음주에 대한 책임감이 증가하고, 점심 시간에 술을 곁들이는 문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코트라에 따르면 칠레의 지난해 무알콜 맥주 판매액은 4,630만 달러로 2015년 대비 118% 증가했다. 글로벌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맥주 생산량의 20%를 저·무알콜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카스0.0 /사진 제공=오비맥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가 2012년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하며 무알콜 맥주 시장 포문을 열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하이트진로0.00은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맥주로, 탄산음료에 맥주향을 첨가해 제조한다. 반면 오비맥주의 '카스0.0'은 맥주와 동일한 공법으로 제조한 뒤 마지막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실제 맥주와 가까운 맛을 구현할 수 있지만, 소량의 알코올이 남아있어 '논(Non) 알콜'로 분류된다. 논 알콜 맥주의 경우 식품 표시법에 따라 '알코올 1% 미만 함유'라는 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이밖에 하이네켄과 칭따오 등 수입 맥주 브랜드도 국내에 앞다퉈 무알콜 맥주를 론칭했다. 무알콜 맥주는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쿠팡에서는 카스와 하이트진로, 칭따오 무알콜 맥주를 로켓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리뷰글은 제품당 약 1만 개에 달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무알콜 맥주는 일반 음식점에서 탄산음료, 탄산수와도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유흥 시장 입점이 시작되면 시장 규모는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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