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 대학가 술집의 ‘No Professor Zone’(노교수존) 공지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 지역 모 대학 인근에 위치한 이 술집은 최근 가게 입구에 교수들의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문구를 내걸었다.
공지문에는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른 손님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대학교 정규직 교수님들은 출입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입장하신다면 절대 스스로, 큰소리로 신분을 밝히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했다.
이 공지문을 올린 사장 A씨는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매장을 찾은 교수 중 소위 진상 손님이 있었다”며 “직업을 알게 된 이유는 이들이 매장 내에서 큰소리로 자신들이 교수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평소 대학원생 손님들이 과도한 업무와 교수의 갑질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해당 공지문을 접한 대학원생들은 술집의 ‘노교수존’ 공지에 대체적으로 ‘재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정 교수의 문제를 교수 집단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씨 역시 ‘노키즈존’, ‘노펫존’, ‘노중년존’ 등이 혐오의 한 방식이라는 생각에 ‘노교수존’ 공고문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원생들이)쉬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담당 교수를 마주칠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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