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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Ⅰ급 호사비오리, 울산 태화강에서 첫 촬영

세계자연보전연맹 위기종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천연기념물 제 448호 호사비오리, 겨울 나기 위해 찾아온 태화강에서 첫 촬영

지난 6일 태화강 중상류 지역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에서 발견된 수컷 호사비오리. /사진제공=울산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천연기념물 제 448호, 세계자연보전연맹 위기종인 호사비오리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영상에 포착됐다.

울산시는 지난 6일 오전 8시께 태화강겨울철새 모니터링 활동을 하던 요원으로부터 호사비오리 관찰 소식을 듣고 10시께 태화강 중상류 지역인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에서 잠수하며 먹이활동 중인 수컷 1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박사(남구철새홍보관장)는 “옆구리 비늘 모양과 부리, 검은색 댕기 특징을 봐서 호사비오리가 맞다”라고 확인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백두산 산지, 중국 동북부 아무르 유역, 러시아 우수리 유역 등의 원시림 계류에서 활엽수 나무 구멍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산 태화강까지 내려온 것은 드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경부 철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월동 개체 수는 100여 개체로 추정된다”면서 “귀한 새가 찾아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박사는 “호사비오리는 중국 후난선 원강에서 월동 생태를 분석한 중국측 연구 결과 자연형 하천에서 조약돌 사주(모래나 자갈로 이루어진 퇴적 지형)와 얕은 여울이 중요한 서식지로 밝혀졌으며, 국내에서도 산간 계류 등에서 월동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모니터링 지역의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호사비오리는 강원도 철원지역의 하천과 북한강, 한강, 충남 대청호, 춘천 인근 북한강, 경남 진주 남강, 전남 화순 지석천 및 구례 섬진강 인근의 소하천 등에 소수가 도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제 448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5월 13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5월 31일 Ⅰ급으로 격상해 보호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는 겨울철새 관찰을 위해 철새관찰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철새를 보는 안목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국제철새도시 울산으로 지정 받은 해에 희귀한 철새가 목격된 것은 태화강 환경이 나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태화강 중상류 지역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원에서수컷 호사비오리(가운데)가 다른 종류의 오리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한편 이번 관찰 현장에서는 호사비오리 수컷(암컷 미확인)이 다른 종인 ‘비오리 암컷’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돼 눈길을 모았다. 비오리는 흔한 겨울철새로 암컷은 부리 끝이 아래로 휘어지고 검은 점이 호사비오리 암컷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김성수 박사는 “비오리는 언양읍 반천리까지 확인되고 있으며 드문 일이기는 해도 다른 종들과 함께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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