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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에...조선·항공 빅딜 발목

로이터 "EU, LNG선 독과점 우려

현대重·대우조선 M&A거부 검토"

내년 1월 20일께 최종결론 앞두고

현대重 '조건없는 승인' 설득 나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도 '미적'





미중 갈등 격화와 글로벌 자국 우선주의 확산으로 주요 산업의 구조 개편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차질을 빚고 있다. M&A 성공을 위해서는 주요국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수적이지만 자국 기업의 비용 부담 우려, 경쟁국의 첨단 기술 확보 가능성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대기업의 M&A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현대중공업(329180)대우조선해양(042660)의 M&A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메가 조선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그러나 EU 경쟁 당국이 독과점 우려를 들며 양사 간 M&A에 제동을 걸려고 한다. 양사 합병이 가시화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생산 가능 조선사가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들면 유럽 선주들의 가격 협상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시정 방안을 마감 기한인 지난 7일까지 EU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중공업 측이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조선소 일부 매각도 EU 경쟁 당국을 만족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의 시정 방안 없이 무조건 승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EU 경쟁 당국은 내년 1월 20일께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전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은 EU에 양사 합병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조선 시장은 단순 점유율로만 지배력을 평가하기가 불가하고 특정 업체의 독점이 어려운 구조”라며 “EU 경쟁 당국도 앞서 조건 없는 승인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카자흐스탄·싱가포르·중국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승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의 통합도 안갯속이다. 태국·터키·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필리핀에서는 심사가 완료됐지만 필수 신고 국가인 한국과 미국·EU·일본·중국 등 5개국에서는 현재진행형이다. EU와 일본에서 사전 심사 중이고 아직 본심사에는 착수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한 차례 반려됐다가 다시 접수돼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고 전 사전 협의 단계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자료도 계속 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 M&A는 미중 갈등 파고에 노출돼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위해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면 낸드 2위로 올라서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중 관계가 최대 변수다. 미국은 올해 인텔의 중국 사업 확대를 저지한 바 있으며 중국도 과거 미국의 반도체 관련 M&A를 불허하기도 했다.

/서종갑 기자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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