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 담당 사장을 교체하는 등 부회장·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5~17일께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현재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피터 슈라이어(사진) 그룹 디자인경영 담당 사장이 퇴진할 것이 유력하다. 그는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라이어가 2013년 그룹 디자인 총괄로 올라선 이후 10년 가까이 사장직을 유지해왔고 68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퇴직의 배경으로 꼽힌다. 슈라이어 사장이 물러나면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교체 가능성도 있으나 후임 인사가 정해질 때까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때 비어만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나돌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은 상당부분 유임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2월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장단을 대거 교체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무 총괄인 윤여철 부회장 퇴진설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부사장·전무·상무 등 임원금에서는 대규모 승진인사가 점쳐진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 등 신사업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개로 나눠진 국내외 사업권역을 5개로 통폐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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