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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인구 절벽... 내년 '실버 테마' 뜬다

美 AGNG ETF 2년새 20%↑ 등

해외 고령화 투자 상품 인기몰이

경제활력 둔화 우려목소리 크지만

바이오·헬스케어·로봇산업 유망

국내 운용사도 상품 출시 저울질





한국 사회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지만 고령화 추세에 ‘투자 금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활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지만 향후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고 노인층의 지출을 늘릴 만한 산업에는 부의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상품이 출시돼 주가가 탄탄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할 수 있는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1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Global X Aging Population(티커 AGNG)’는 0.48% 하락한 2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비중 확대로 수혜를 입을 만한 테마에 투자하는 콘셉트의 상품으로 2016년 10월 상장한 후 이달 10일까지 72.9% 상승했고 최근 2년 동안은 19.9% 뛰었다. AGNG의 보유 자산 중 95.4%가 헬스케어 섹터이며 세계 최대 인슐린 공급 업체 ‘노보노디스크’, 인공 판막 생산 기업 ‘에드워드라이프사이언스’를 비롯해 국내의 셀트리온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선진국에는 인구구조 변화에 투자하는 다수의 금융 상품들이 일찌감치 출시돼 거래되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Hartford Longevity Economy(티커 HLGE)’ ETF는 최근까지 11.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고령화 수혜주를 탐색하는 상품이지만 소비 패턴 변화에 집중해 미국 온라인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 ‘아마존’, 건강보험사 ‘앤섬’ 등을 두루 담으면서 정보통신(28%), 헬스케어(22%), 재량소비재(16%) 등 섹터별 비중이 고른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리츠이자 노인주거시설 편입 비중이 큰 웰타워(티커 WELL)도 대표적인 고령화 수혜주로 꼽힌다. 밀집 시설 기피 현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신규 공급 물량이 줄고 노령 인구 비중 증가로 빠른 업황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실버 쓰나미’로 노인주거시설 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WELL을 글로벌 리츠 중 최선호 종목으로 뽑았다.

오는 2070년에 한국의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65세 고령층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지만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질병·전쟁 등 외부 충격만 없다면 인구 예측은 ‘정해진 미래’라고 불릴 만큼 정확성이 매우 높아 이에 서둘러 대응하는 것이 전략상 유리하며 인구는 곧 제품의 수요를 의미하기 때문에 세대별 소비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향후 ‘공급’과 ‘수요’ 측면의 큰 줄기인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트렌드’의 교차점이 곧 ‘데모테크(인구통계학과 기술의 합성어)’라면서 바이오·헬스케어·로봇 산업이 관심받고 있다. 최근 ‘데모테크가 온다’를 저술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혁신적 서비스·제품이 공급돼도 수요자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고 최근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는 충분한 구매력을 보유했다”며 “한국 노령층은 이후 세대보다 의료비 지출액이 3배 이상 많기 때문에 향후 하이테크 제약, 원격진료 등 디지털 바이오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들도 고령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가 촉발하는 사회·기술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데모테크’ 테마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도 “소비 여력이 큰 노인층의 지출 확대로 수혜를 입을 만한 업종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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