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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25만 원 가성비 LTE폰, 샤오미 레드미10


샤오미가 지난 11월 국내 출시한 LTE 스마트폰 ‘레드미(홍미)10’을 사용해봤다.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성능이 낮지만, 25만 원이라는 출고가를 떠올리면 가격 대 성능비가 높다. LTE 신모델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와중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제품이다.

샤오미 레드미10 전면부. MIUI가 적용된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윤민혁 기자




레드미10은 지난 8월 공개된 스마트폰이다. 국내에는 11월 18일 출시됐다. 샤오미는 국내 출시와 함께 24만9700원이라는 파격적인 출고가를 강조했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1 출고가가 99만9,000원이었음에 미뤄볼 때 4분의 1 가격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마냥 저렴하지만은 않다. 레드미10은 90Hz를 지원하는 405ppi(인치당 픽셀) 6.5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갖췄다. D램은 6GB(기가바이트), 내장 메모리는 128GB다. 후면 카메라는 4개 렌즈를 장착했다. 기본 카메라는 5,000만 화소로 위상차검출AF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5000mAh로 넉넉하고, 본체 옆면 전원버튼을 통한 지문인식도 가능하다. 이 정도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간급 제품군에도 뒤쳐지지 않는 성능이다. 다만 ‘두뇌’인 모바일AP는 저성능이다. 레드미10은 미디어텍 G88을 쓴다. 옥타(8)코어지만 실 성능은 갤럭시S21 등에 쓰인 스냅드래곤888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스냅드래곤 665와 비슷한 수준이다.

뒤처지는 모바일AP 속도 탓에 레드미10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도 느릿하다는 인상을 줬다. 사용이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갤럭시S21, 아이폰13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접하면 묘한 답답함이 밀려온다. 주사율을 기본 60Hz에서 90Hz로 바꾸면 한층 부드럽게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가격에서 나오는 성능 격차는 메꾸기 힘들었다.

샤오미 레드미10 후면부. 레드미10은 4개 후면 렌즈와 LED 플래시를 갖췄다. /윤민혁 기자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고사양 모바일 게임인 원신을 구동해봤다. 갤럭시S21에서는 실행 후 게임 진입까지 1분 5초가 걸렸지만, 레드미10에선 2분 5초 가량이 소요됐다.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이 뒤쳐지다보니 로딩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의외의 저력도 보여줬다. 정작 로딩 후 게임 내에서는 이렇다할 지장이 없었다. 최저 옵션을 적용하면 화려한 전투를 벌여도 끊김이 없었고, 갤럭시S21에서도 간혹 프레임이 떨어지는 ‘낮음’ 옵션에서도 무난한 게임 진행이 가능했다. 고사양 게임 구동은 힘들 것이라는 편견이 날아갔다.



동영상을 시청해봤다. 유튜브에서 2K 화질 영상을 보거나,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해봤지만 버거워하는 모습은 없었다. 도리어 일반적인 운영체제(OS) 내에서 사용자경험(UX)보다 게임이나 동영상을 구동할 때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 작동도 우려와 달리 ‘빠릿’하게 이뤄졌다. 갤럭시S21과 비교했을 때 같은 해상도에서도 확대시 선예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을 내놨지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큰 단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갤럭시S21(위)과 레드미10(아래)으로 같은 위치에서 찍은 사진의 구석부분을 크롭해봤다. 같은 해상도(4032x3024)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선예도 차이가 크다. /윤민혁 기자


5G가 보급되며 신형 LTE 스마트폰을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후 삼성전자·애플 양강구도가 강화되며 중저가 폰도 줄어드는 추세다. 5G급 속도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비싼 5G 요금제도 부담이다. 높은 성능 대신 적당한 기능과 가격, 저렴한 요금제가 필요한 시민들은 선택지가 줄어들고만 있다.

레드미10은 ‘가성비’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14일 기준 월 3만3,000원(부가세 포함)인 LG유플러스 LTE 데이터33 요금제, 2년 약정으로 구매하면 할부원금은 3만1,700원에 불과하다. 자급제로 레드미10을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장기적인 비용 부담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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