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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는 시장…"전세거래도 안돼 미칠 지경입니다"

서울 매매 이어 전세 수요 위축

수도권도 2년만에 공급이 더 많아

갭투자자 임차인 못구해 발동동

서울 이달 매매 거래 129건뿐

1년전 7,543건의 2%도 안돼

지방도 14개월만에 '팔자' 우세

서울 아파트 전경




전국의 아파트 시장 거래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매매에 이어 전세 시장도 차갑게 식으면서 12월 둘째 주 기준 모든 권역의 매매 및 전세 시장이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전세도 2년 만에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졌다. 지방 매매 시장도 1년 2개월 만에 ‘팔자’가 우세해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및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95.2와 98.5로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도심권 94.8, 동북권 94.3, 서북권 93.3, 서남권 96.1, 동남권 96.5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공급·수요 비중을 지수화(0~200)한 것으로 기준점인 100을 하회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을 뜻한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4월 둘째 주 이후 100을 웃돌며 107선을 오르내리다가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11월 중순 100 아래로 떨어지며 매수자 우위 장세를 굳혀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서울 모든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지 1주일 만에 전세수급지수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전주에 100을 넘겼던 도심권(100.0→99.5)과 서남권(100.4→99.7)이 100 밑으로 내려오면서 모든 권역에서 전세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매매뿐 아니라 전세 시장에서도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내에서 전세 가격이 치솟은 것을 이용해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소위 ‘갭 투자’를 하려던 투자자들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 목동 부동산 관계자는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일부 급매가 나오고 있는데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려는 매수인들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매매도 안 되는데 전세 거래도 안 돼 미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거래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29건으로 1년 전 7,543건의 58분의 1 수준이다. 전세 거래 건수는 2,941건으로 1년 전(1만 685건)의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좀 더 남은 점을 고려해 지난달 거래 건수를 봐도 거래는 크게 움츠러들었다. 이날 16일까지 신고된 11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1,200건으로 불과 1년 전(6,365건)과 비교해 5분의 1을 밑돈다. 같은 달 기준 전세 거래도 1년 만에 9,752건에서 6,844건으로 29.8%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세 시장도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00.0에서 이번 주 98.8로 떨어졌다. 2019년 11월 18일(99.1) 이후 약 2년 만에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2주 전 100 밑으로 내려온 뒤 지속 감소해 이번 주 96.3을 기록했다.

뜨거웠던 지방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100.3에서 이번 주 98.6으로 내려앉으며 100선이 깨졌다.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매수 여력이 남은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대 광역시(96.2), 경기(95.8) 모두 매매수급지수 100을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 100 이상인 곳은 인천(101.3)뿐이지만 인천 또한 9주째 지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매와 전세 가격 모두 단기간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주거 이동 자체가 제한돼 수요자가 이탈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그럼에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고 한꺼번에 많은 목돈이 들어가지 않는 청약 경쟁률은 서울의 경우 170 대 1 정도로 여전히 높게 나오고 있어 본격적인 하락장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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