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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해지는 중고차 시장...피해 4년새 절반 줄어

대형업체 성장·온라인 플랫폼 등

매매 다양화·소비자 정보 강화 영향

대기업 가세하면 더 큰 변화 예상

기존업체 상생안 필요 지적하기도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연합뉴스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비대칭이 커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꼽히는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 관련 기관에 접수된 중고차 매매 피해가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중고차 업체의 성장,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 활성화, 사기 수법에 대한 소비자의 정보 역량 강화에 힘입어 시장 투명성이 개선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중고차 시장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완성차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판도를 바꾸는 ‘메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2018년 172건에서 2019년 149건, 2020년 110건, 지난해 94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중개·매매 관련 상담 건수 역시 2018년 9,096건에서 지난해 4,663건으로 4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물론 1372소비자상담센터의 최근 2년간 품목별 소비자 상담에서 관련 상담이 4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 피해는 여전히 심각하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업계에서는 대형 중고차 업체가 성장하면서 중고차 시장이 과거보다 선진화됐다고 평가한다. 기업형 중고차 업체인 ‘유카’를 운영하는 신현도 대표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검증한 중고차를 직영 판매하는 기업형 업체들의 판매 점유율이 최근 많이 늘었다”며 “이런 곳에 허위 매물이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소비자 피해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직영 중고차 업체인 케이카는 지난해 상반기 9,10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업계 2위인 오토플러스도 지난해 9월부터 테슬라의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 중개 플랫폼 중 하나인 엔카 홈페이지. /엔카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 활성화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엔 온라인 중고차 거래가 개인 간 거래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엔카뿐만 아니라 KB차차차·헤이딜러처럼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상품을 비교하는 것이 쉬워지다 보니 피해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온라인에 중고차 사기 수법 정보가 알려진 것도 소비자 피해가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초읽기에 들어간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까지 이뤄지면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기한이 2019년 종료된 이후 시장 개방을 둘러싼 논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체 업계는 결국 지난해 말 중고차 사업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시민연합을 비롯한 소비자 단체들도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시장 완전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품질 관리와 정보 제공이 보다 엄격하고 공신력 있게 이뤄져 시장이 투명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중고차 업계의 반발은 넘어야 할 과제다. 신 대표는 “이미 현대차의 완성차 시장점유율이 80% 가까이 되는 와중에 중고차까지 직접 판매하면 기존 시장 질서가 무너진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인증 시스템을 만든 후 기존 업체를 선정해 관리권·판매권을 주는 식의 상생안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조만간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대기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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