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비판해온 김소현 변호사가 7일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했다. 이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제출한 탈당 신고서에 "'성(性)상납당'이라는 프레임과 오명을 쓴 채 유권자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 접대 받은 의혹을 받는 당대표에 대해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당에 더 이상 몸을 담고 있을 이유가 없어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지난달 27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표가 2013년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에게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에 대한 어떤 제안도 한적이 없다. 김성진이라는 사람이 본인의 주변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즉각 반박하며 가세연 출연진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과 4범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면서 성접대 의혹 당대표와 함께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제 국민과 제 스스로를 믿고 홀로 서보겠다"며 "성 상납당이라는 오명을 벗게 된다면 그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복당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청년이라는 이름을 더럽히며 청년이용정치, 청년팔이 정치로 대선 후보와 당원들을 겁박한 당 대표를 정리하지 못하는 정당에 대한 민심과 당심의 냉혹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제가 충심을 담아 국민의힘에 드리는 비단주머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저는 내일 탈당한 뒤 무소속 서초갑 후보로 뛰겠다"며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는 지난달 15일 선관위에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의원(서구6)에 당선됐으나, 이후 박범계(59) 당시 국회의원 측근의 특별당비 요구를 폭로한 뒤 당원에서 제명됐다. 이어 2019년 바른미래당에 입당해 청년대변인을 지냈고, 2020년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으로 옮긴 뒤 대전시정 감시단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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