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두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조금씩 되살아나던 소매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양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전 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체감 경기가 지난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온라인쇼핑(107)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였다. 이로써 2020년 4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대면 업종에서는 고가 상품에 대한 ‘보복 소비’ 기대감으로 백화점(102)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기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반면 대형마트 경기전망지수는 88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강화된 거리 두기에 따른 방역패스 적용으로 내점 고객이 줄어들고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편의점(85)은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동절기 영향 등으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졌고 슈퍼마켓(82)은 온라인 채널 등과의 경쟁 심화로 전체 업종 중 지수가 가장 낮았다.
응답 기업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소비 심리 위축(43.7%)과 비용 상승(20.2%), 물가 상승(17.8%), 업종 내 경쟁 심화(13.2%) 등을 들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