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12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10억6,000만 달러(1조2,72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금만 7,500만 달러(9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사노피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 개발·상업화 권리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우선 계약금으로 7,500만 달러를 받는다. 또 올해 안에 단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4,500만 달러(540억원)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ABL301의 임상·허가·상업화 등의 성공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 총액은 9억8,500만 달러(1조1,820억 원)에 달한다.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순매출액에 따라 별도로 경상 기술료(로열티)도 받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ABL301 개발과 상업화를 할 수 있는 전세계 시장에서의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된다. 단 ABL301의 남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하고, 이후 임상시험부터 상업화까지는 사노피가 책임지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질병에 대한 치료제 후보물질의 혈액뇌관문(BBB) 침투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ABL301은 이러한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파킨슨병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그랩바디-B가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더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나가 환자들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전일 종가 대비 6,000원(29.78%) 오른 26,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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