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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아 먼 항해 대우조선해양…한화·포스코·효성·SM그룹 물망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건조 능력, 한화그룹과 방산 시너지

후판 생산하는 포스코그룹과 결합 시 수직계열화 가능해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사진 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새 주인을 찾아 먼 항해를 떠난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현대중공업(329180)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하면서다. 유력한 후보로는 지난 2008년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000880)그룹과 포스코그룹, 효성(004800)그룹 등이 꼽힌다.

13일(현지시간) EU 경쟁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불허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008년 매각 실패의 과오를 반복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당시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이 고평가됐다며 가격 협상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해 매각이 무산됐다. 조선 호황기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수주 침체기가 찾아왔고 대우조선해양은 조 단위 적자를 내며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산은은 당시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섰다. 2008년 한화그룹에 매각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건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효성그룹, SM그룹 등이다. 올해는 연 매출이 4조 원대로 쪼그라들었지만 평년 기준 연 매출 7~10조 원에 육박하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가진 건 대기업 뿐이라서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과점 우려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장애물은 재무구조 악화다. 작년 3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97.3%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1조 5,000억 원을 투입받아 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합 무산으로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SM그룹은 대우조선해양 투입 자금과 향후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를 고려할 전망이다. 우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건 한화그룹이다. 방산 계열사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잠수함 건조기술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그룹의 인수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을 계열사로 두며 수직계열화를 거둬 비용 절감을 이룬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또 포스코그룹이 해운 물류 사업에 진출할 경우 선박 생산과 운영까지 겸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효성그룹의 효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손잡고 친환경 선박 핵심장비를 개발하는 등 관계가 깊다. SM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조선-해운’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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