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살려주세요"…쓰레기 집에 사는 30대 여성 무슨 사연

성관계 영상 유포한 전 남친은 '집유' 받아

성관계 영상 유포로 삶의 의욕을 잃고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서 생활하는 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클린어벤져스 유튜브 캡처




전 남자친구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로 삶의 의욕을 잃고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서 생활하는 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청소 전문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저스’의 헬프미 프로젝트 카테고리에는 지난달 “제게 대한민국은 지옥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5일 현재 4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A씨의 원룸은 먹다 버린 컵라면, 배달음식 용기, 빈 생수병, 무언가로 가득 찬 비닐봉지 등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클린어벤저스에 청소를 먼저 의뢰했다. 극도의 대인 기피증으로 베란다에 숨어있던 그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털어내는 효과가 있더라”라는 클린어벤져스의 말에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현재 30대 초반이고 하는 일은 없다. 살기 싫은 마음이 강해서 유튜브로 안 좋은 것들을 검색하다가 (클린어벤져스가) 추천 영상으로 떠서 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클린어벤져스 유튜브 캡처


A씨가 주변에 문을 걸어 잠근 채 ‘쓰레기 집’에 갇혀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처음 사귄 남자친구 B씨로부터 3년 간 지속적으로 성관계 영상과 사진 촬영을 요구 받았다고 털어놨다. 영상을 찍지 않겠다고 거부하자 B씨가 손찌검을 시작했고, 헤어지려고 했지만 B씨는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며 더욱 가학적인 일삼았다고 전했다.

A씨는 결국 B씨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졌는데, 이별 후에 더 힘들어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B씨가 예전부터 단톡방에서 A씨의 영상을 돌려보고 있고, 그게 유출이 된 것 같으니 신고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A씨는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수사관이 영상을 본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꼈고 결국 직장생활도 포기했다. 수천만원을 들여 디지털 기록을 삭제하는 전문가에게 영상 삭제를 의뢰해 생활도 어려워졌다.

그가 더욱 절망에 빠진 것은 B씨가 소송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다. A씨는 B씨가 정신병 병력이 있고 초범이며 유출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 등으로 낮은 형량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린어벤져스 유튜브 캡처


A씨는 끝내 “B씨가 어떤 처벌을 받든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정상적으로 살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나온) 영상을 찾고 있다”고 답답하고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제일 하고 싶은 게 집에 엄마랑 남동생 초대해서 나 이렇게 살고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깨끗해진 방을 본 후 클린어벤져스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혼자 남겨진 뒤에는 방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아무 잘못 없다. 동영상을 유포하고 시청하고 공유한 사람들의 잘못이다. 꼭 이겨내길 바란다”, “하루빨리 온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울었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또 “저런 짓을 해도 집행유예라니 소름 돋는다. 처벌 수위가 낮으니 반성도 안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분노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