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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의사결정·고도화 더 빠르다"...'집단 연구체제' 도입하는 IT기업

[기술혁신 실험하는 기업들]

3년째 CTO 자리 공석인 네이버

16개 분야별 리더들이 조직운영

스타트업들도 팀장이 역할 대체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필요한 전문성이 다양화하면서 한 명의 CTO가 전체 기술을 총괄하기보다 여러 명이 기술의 고도화를 책임지는 ‘집단 CTO 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집단 CTO 체제는 기술 분야를 세분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기술 관련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속도가 빠르고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송창현 전 CTO가 지난 2019년 1월 퇴사한 후 3년째 CTO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화하고 고도화하면서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CTO 체제가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클라우드·로봇 등 다루는 기술 영역이 다양해졌다”며 “모든 분야를 깊게 이해하는 CTO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기술 리더들이 실질적으로 CTO 역할을 해주고 있어 모든 기술을 총괄할 CTO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네이버에는 총 16개의 연구개발(R&D)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CTO를 두지 않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4050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앱 ‘퀸잇’의 개발사 라포랩스는 CTO가 없다. ‘비주얼 가계부’로 잘 알려진 금융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텐큐브 역시 CTO가 공석이다. 두 업체 모두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각 사업부 전문가에게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맡기기 위해 일부러 회사 내 총괄 책임자를 두지 않고 있다. 홍주영 라포랩스 대표는 “각 팀장들이 CTO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며 “각 제품의 기술 전문가들이 리더가 돼서 비즈니스 변화에 더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광진 텐큐브 대표는 “한 사람이 개발 조직의 모든 내용을 잘 아는 것은 어렵다”며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기보다 조직별로 권한을 분산하면 각 리더들이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전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는 구글이 대표적으로 CTO가 없다. 대신 기술 전문가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재료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빠져 독학으로 컴퓨터 공학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차이 CEO는 구글에서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 개발을 총괄하기도 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R&D 조직이 방대하고 다양하며 각각의 기술 역량이 중요한 회사일수록 CTO를 두지 않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각 기업의 스타일에 따라 핵심 기술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한 회사라면 CTO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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