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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화정아이파크 완전철거·재시공까지 고려…회장직 사퇴"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광주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무는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및 거취표명을 위한 발표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고객과 국민 신뢰를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깊이 숙이고 사죄의 뜻을 전한 정 대표는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학동4구역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일으킨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의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외벽 붕괴사고를 발생시킨 바 있다.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회장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시금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며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골조와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 기간이 10년이지만 신규주택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모든 건축물의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와 관련해서도 “일단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는 대책”이라며 “외부 전문가와 당국과 상의해서 안전점검 후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에 대한 계약 해지와 완전 철거,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는 사퇴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재 회사에서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지는 심사숙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퇴가 ‘책임 회피’라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퇴로서 그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주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하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찾는 것이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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