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의전문업체 BYC 창업주 한영대 전 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한 전 회장은 1923년 전북 정읍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포목점 점원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1946년 8월 15일 BYC의 전신인 '한흥메리야스'를 설립하고 내의 산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광복 직후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흥메리야스는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만들어 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당시 국내 내의 연 생산량은 국민 37.6명당 1매꼴에 불과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 전 회장은 전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를 활용한 표백 기술을 개발해 '백양'(白羊) 상표를 출시했다. 당시 대·중·소로 구별했던 속옷 사이즈도 4단계(85·90·95·100cm)로 나눠 제품 규격화에 앞장섰다.
'품질 제일주의'를 강조해온 한 전 회장은 과거 일본 미쓰비스 상사가 일본 수출을 제안했을 때도 "아직 수출할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며 거절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있다.
국내 독점지위를 확보한 BYC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상표를 넣은 로고와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해외에도 진출했다. 전성기에는 세계 78개국에 8,000만 달러 어치의 메리야스를 수출했다.
국내외 사업 성과에 힘입어 한 전 회장은 1996년 사명을 백양에서 BYC로 변경했다.
한 전 회장은 1985년 평택동중학교와 평택동고등학교의 학교법인을 한영학원으로 명의변경하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자녀 중에는 삼남인 한석범 신한방 대표가 1997년 BYC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경영을 이끌어왔다. 현재 손자인 오너 3세 한승우 상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VIP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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