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와 신한은행이 4,300억 원가량의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고 금융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중은행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지분 스와프를 통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사는 앞으로 인공지능(AI)·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빅데이터·로봇 등 23개 미래 기술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해 글로벌 금융 플랫폼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17일 KT는 신한은행과 미래성장DX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을 교환했다. KT가 신한은행 모회사인 신한지주(055550) 지분 2.08%를 4,375억 원에 사들이고 신한은행이 KT 주식 5.48%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양 사는 이번 지분 교환을 계기로 미래금융DX와 플랫폼 신사업을 비롯한 23개 공동 사업에서 협업한다. 협업의 핵심은 미래금융DX다. KT가 보유한 AI 역량과 신한은행이 확보한 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반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도 개발하고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NFT 발행·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 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함께 조성해 스타트업에도 공동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동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합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국내 최고 금융그룹과 국내 최대 디지털 플랫폼 기업 간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DX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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