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문제로 논란이 됐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결국 옷을 벗었다. 잡음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집트 현지에서 조 위원의 사직을 수용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조 위원은 21일 내부망에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 비난 공격은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위원회의 미래는 후배님들에게 맡기고 이제 정말 완벽하게 선관위를 떠나련다”고 말했다. 이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집트 순방 현지에서 조 위원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신임 선관위원 임명 시 인사 청문회 등 임명 절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조 위원의 사의를 반려했으나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재차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위원은 지난해 7월과 올 초 문 대통령에게 두 차례 사의를 표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모두 반려했다. 조 위원은 특히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캠프 특보로 일했던 경력이 있어 임명 때부터 계속 중립성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야당은 이에 “임기 말 꼼수 알박기”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조 위원의 이번 퇴진이 선관위 직원들의 거센 사퇴 요구 압박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조 위원 후임이 내정되더라도 여야 힘겨루기로 인사 청문회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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