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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고지’ 안착 급한데…尹핵관·李핵관에 또 몸살 앓는 양당

洪, SNS에 네차례 ‘독설’ 게시글

권영세 “구태 보여선 안돼” 맞불

김종인은 김건희 언행 문제 삼아

與, 정청래 사과에도 후폭풍 지속

친문은 ‘鄭 탈당 요구’에 불쾌감

친이계선 “586 불출마” 목소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충남 천안시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 대회에서 연설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




선거대책본부를 앞세워 ‘원팀’으로 새 출발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유력 정치인 홍준표 의원이 21일 정면으로 부딪히며 당이 또 내홍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계가 친문(文) 의원들에게 탈당과 불출마라는 ‘독배’를 마시라며 싸우고 있다. 선거 47일을 앞두고 양대 정당 후보 누구도 4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서 내부 결속이 느슨해지는 모습이다. 양대 정당이 대선을 앞두고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지방선거 공천 등 밥그릇 싸움을 하고, 같은 당 동료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구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 수위 높은 비판을 담은 글 네 개를 잇달아 올렸다. 홍 의원은 글에서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가 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단독으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종로와 대구 중구·남구의 재보궐선거에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들리자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권 의원 등이 사적인 대화를 공천 흥정으로 둔갑시켰다며 분노를 표한 것이다.

홍 의원은 “ 두 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 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를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 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윤핵관과 갈등을 겪다 선대위를 떠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서 특정인을 겨냥해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과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사실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 하는 이런 여론을 갖다 만드는 잘못을 일단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에게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그 사람이 말을 너무나 함부로 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5일 이 대표와 ‘원팀’을 결의하고 출범한 선대본이 순항하는가 싶더니 보름 여 만에 당 원로급 정치인들과 연속 충돌하며 또 파열음을 낸 것이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 ‘원팀’은 또 멀어지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를 이끄는 권 본부장과의 꼬인 문제를 풀지 못하면 홍 의원이 합류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원팀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니 공천 등 지분을 두고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제기된다.

여당은 정청래 의원의 이른바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 폭로로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 의원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불교계를 향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한 말을 계기로 수면 아래에 있던 내분이 분출된 상황이다. 조응천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이 공개적으로 정 의원의 탈당까지 압박하고 있다. 정 의원은 결국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양보에도 내분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의 탈당 요구가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의중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만약 강성 친문으로 알려진 정 의원을 당이 징계하는 카드를 꺼낼 경우 내홍이 내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가뜩이나 친문 세력과 586 등에 대한 거부감이 커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걸림돌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일부 중진의원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 인적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목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를 위한 여야 모든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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