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쌀 설 선물세트 일부 품목이 조기 품절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기, 과일 등 인기 품목의 매출에 비하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선물을 찾는 고객이 늘고 집밥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선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 본판매 기간(1/14~1/21) 동안 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배(1,080%)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 선물 본판매 시작 직후부터 쌀 선물세트 주문이 크게 몰리고 있는 상황 “이라며 “혈당강하쌀, 오곡세트 등 4개 품목은 이미 준비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쌀 선물 세트가 한우나 굴비 등 주력 품목과 비교하면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앞으로는 하나의 새로운 명절 선물세트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 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해 설과 추석에 매출이 각각 44.5%, 56.2% 증가한데 이어, 올 들어 행사 초기부터 주문량이 몰리며 판매 금액이 11배나 증가했다. 특히, 올 설 기간 중 전체 쌀 선물세트 구매 고객 중 35%는 지난 해 쌀 선물세트를 구매한 이력이 있는 재구매 고객이며, 전체 법인 고객 중 50% 이상이 우량 고객용 선물세트로 쌀을 선택한 은행 및 증권사 등 금융기관인 점도 이색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쌀밥 식사량과 빈도수가 적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450g, 1kg, 2kg 등 기존 5~10kg 포장 규격보다 적은 소분 개별 진공 포장 등을 적용해 보관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김동진 현대백화점 신선식품바이어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건강하고 안전한 밥 한끼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가족과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로 쌀을 보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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