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여성이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과 AI 음성비서 ‘시리(Siri)’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여성은 에어팟으로 시리를 호출하고 911에 구조를 요청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피플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하는 수잔 퍼트먼(60)은 자신의 차고에서 에어팟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120cm짜리 말굽 모양의 화환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이 화환이 잘 제작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며 “바닥에 작업 상자를 놓아둔 것을 잊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퍼트만은 상자에 발이 걸려 넘어지며 금속 기둥에 머리를 박았다.
머리에선 피가 흘렀고 퍼트먼의 의식도 점차 흐릿해졌다. 주위에는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고, 휴대폰은 멀리 있었다. 퍼트먼은 문득 에어팟을 끼고 있단 사실을 깨닫고 ‘시리’를 호출했다.
퍼트먼은 “시리야, 911에 전화 걸어”라고 말했고, 곧 에어팟에 신호음이 들리더니 911 교환원과 연결됐다. 911교환원은 구급대원과 경찰이 올 때까지 퍼트먼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말을 걸었다고 한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그를 지혈하며 병원으로 이송했고 뇌진탕 진단을 받은 퍼트먼은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퍼트먼은 머리에 수술용 스테이플러심을 7개나 박을 만큼 위중한 상태였다.
에어팟 덕분에 목숨을 건진 퍼트먼은 “그날 15분만 더 있었으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20대 딸들도 에어팟으로 시리를 호출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많은 이들이 이 기능을 알고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