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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시설 재건 가능성 제기... '모라토리엄' 해제 이행하나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제설작업 등 이뤄져... 몇몇 건물 사용 중"

2018년 폭파했지만 일부 갱도 사용가능 평가... 새 입구 뚫어 연결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9일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 및 폐쇄 조치한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가 포착된 데 이어 핵 재개발을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했던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이 풍계리에서 인부들의 작업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차량 통행 흔적이 발견되며 제설작업 등이 이뤄졌다”며 “단순한 모니터링 이상의 활동으로 평가된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건물이 현재 사용 중”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하며 비핵화 조치 가운데 일부를 이행했다. 풍계리에는 총 4개의 핵실험용 갱도가 있는데 1번 갱도는 이미 핵실험을 진행한 뒤 폐쇄 조치했고, 2번 갱도는 수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3~4번 갱도는 미사용 상태로 관리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8년 ‘보여주기’식 폭파를 한 뒤 일부 갱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와 관련 “폭파 당시 갱도의 가장 안쪽을 포함해 전체를 다 폭파한 것은 아니다”라며 “무너진 갱도 입구를 재건하는 대신 새 입구를 뚫어 파괴되지 않았던 갱도로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기존 갱도를 활용하기 위해 새 입구를 만든다면 위성에 포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 빠른 시일 내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강력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주변 바위와 산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어 당장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영변 핵시설도 재가동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MW) 원자료와 관련 냉각수 배출을 포함해 가동한 정황이 있다”며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 조짐은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따른 핵 재가동 징후에 대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단(모라토리엄) 조치를 뒤엎겠다는 최근 발표와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이달 정치국회의에서 핵·ICBM 모라토리엄에 대한 해제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내비쳤다”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거리, 장거리, 핵 재가동 등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위험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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