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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MS는 왜 블리자드를 품었을까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 추문 사건으로 주가 하락을 이어가던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주당 95달러)에 인수한다. 액티비전의 주가는 지난 2021년 2월 고점 대비 44.8% 하락했으나 올 1월 18일 25.88% 오른 82.3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인수의 목적이 메타버스와 클라우드 게이밍의 핵심 요소인 콘텐츠 확보에 있는 만큼 콘텐츠 생산 기업들의 몸값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KB증권은 플랫폼 게이밍에 최적화된 콘텐츠 기업으로 일렉트로닉아츠(EA)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으로는 테이크투인터랙티브(TTWO)를 제시한다.

인수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글로벌 3위의 게임 기업으로 올라설 뿐 아니라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지배력도 높아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게임패스(Game Pass)’는 이미 2,5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액티비전의 게임은 월간 약 4억 명의 활동 유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로 구독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처럼 게임 시장도 독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이크투인터랙티브는 징가(127억 달러, 2022년)를 인수했고 텐센트는 슈퍼셀(86억 달러, 2022년)을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엘더스크롤·둠·폴아웃 등으로 유명한 베데스다게임스튜디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미디어를 인수하고 인기 게임 스타필드를 엑스박스(Xbox)에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계약이 돼 있는 콘텐츠를 제외한 신규 출시 게임은 게임패스 내에서만 제공될 가능성도 높다.

주요 수입원이 클라우드·메타버스 등의 구독 서비스로 전환될 경우 게임 콘텐츠 기업들의 추가 인수 가능성도 높다. 미디어 시장에서 월트디즈니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9년 폭스를 인수했고 AT&T는 2018년 워너미디어를 인수한 후 최근 디스커버리와 합병 회사 설립을 의논하고 있다. 2021년 10월 기준 클라우드 및 일반 게이밍 구독자 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가 4,600만 명으로 가장 많고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2,600만 명), 엑스박스 게임패스(2,300만 명), EA 플레이(1,300만 명)가 뒤따르고 있다.

EA는 매년 인기 스포츠 게임을 출시하고 있어 구독 서비스로서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EA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3%로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향후 3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성장률(CAGR) 9.9%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7.9배를 반영한 주가수익성장비율(PEG) 배수도 1.8배로 시장과 게임 산업 대비 낮다. 이는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역시 12개월 선행 PER은 24.4배이며 EPS CAGR 34.4%를 반영한 PEG 배수는 0.7배로 비교 기업(액티비전, EA, 소니, 닌텐도, 게임 산업 평균) 대비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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