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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도 빛바랜 주가…특별배당 없어 '7만전자'도 위태

보수적 현금 운영 밝혀 투심 뚝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 없으면

현 시장 상황선 '6만전자' 될수도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늪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배당을 결정하며 주가에 낀 먹구름이 짙어졌다. 글로벌 긴축으로 증시가 요동치면서 ‘10만 전자’는 커녕 ‘6만 전자’ 추락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있고 대내외 리스크들이 걷힐 경우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27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000원(2.73%) 떨어진 7만 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이 긍정적인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최근 코스피지수 등 증시 조정 흐름이 삼성전자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앞으로의 명확한 성장 전략이 짜여 있음을 제시했어도 시장은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파운드리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 제품용 주요 부품의 공급 확대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PC용 수요 회복에 따른 첨단 공정,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관건은 시장을 설득할 명확한 객관적 근거 제시를 통해 턴어라운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이슈로 시장 예측보다 긴 조정을 겪고 있다”며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짧을 것으로 관측되고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사업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면 상반기 이후 재상승 추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주가 불안 요소도 여전히 가득하다. 글로벌공급망(GVC) 병목현상으로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 탓이다. 그래서 배당의 지속적인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주가 향방을 가를 중요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1주당 361원, 우선주 1주당 362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0.5%다. 배당금 총액은 약 2조 4529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인 현금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배당 지급 확대와 지배구조 이슈 등도 계속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7만 전자가 위태로운 것은 당연하고 시장을 설득할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면 현 시장 상황 악재와 겹쳐 6만 전자 추락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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