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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정상화 빨라졌다"…2분기 금리인상 무게 싣는 한은

[매의 발톱 드러낸 연준]

■ 원·달러 환율 1200원 재돌파

유가상승 등 원화약세 요인 커져

당국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강했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00원을 넘어서며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낸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따라서 오는 2분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10전 오른 1202원 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빅 피겨(큰 자릿수)’인 12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7일(1201원 50전) 이후 14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인덱스도 0.6% 오르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도 원화를 약세로 돌렸다.



미국의 긴축 행보에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하는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 긴축이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외환 당국에서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만 빼면 수급 등 상승 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해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른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도 덩달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14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미 정책금리(0.0~0.25%)와의 격차를 1.25%포인트로 벌렸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1.50%까지 올려도 긴축이 아니라며 추가 인상을 강력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총재 퇴임과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슈로 한은이 2분기 통화정책 휴지기를 가진 뒤 7월 이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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