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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좁혀지는 장단기금리차…경기둔화 시그널?

작년 하반기부터 축소 30bp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에 3년물 급등

JP모건 "경기 침체 평가는 기우"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국고채 단기물 금리가 급속도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차(금리 스프레드)가 점점 축소돼 채권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6.5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장단기 스프레드는 100bp를 웃돌았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축소되며 30bp 수준까지 줄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통상적으로 경기 둔화 시그널을 의미한다. 스프레드가 급속도로 좁아진 것은 단기물의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각국 정부는 정책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시장에 표명하며 금리 상승이 시작됐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연신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지난 14일 3년물 금리는 연 2.347%로 2014년 9월(2.350%)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역시 단기물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가 50bp 이하로 축소돼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가경정예산에 따라 적자 국채에 이어 대규모의 추가 발행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시중에 국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치솟는 소비자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75~2.0%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JP모건은 실제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보다 국채 3개월물의 현재 금리와 18개월 선도 금리의 격차를 의미하는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가 더 적합하며 이 금리 스프레드는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어 경기 침체 평가는 기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에서 긴축으로의 전환은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잠재 성장률 추세를 고려할 때 장기 금리 상방을 제한할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 차가 축소되는 이 시기를 자산 리밸런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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