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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 "아직 판매 전인데"… '재형저축' 경쟁 재현되는 청년희망적금

서금원, 은행권에 과열경쟁 자제 전달

정식 판매 전 은행권, 금리·경품 경쟁





은행들이 청년희망적금의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과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을 기획한 정부 및 기관에서 예상보다 높은 시장의 경쟁에 자제를 당부할 정도다. MZ세대 (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청년희망적금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은행권에 청년희망적금에 대한 과열 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청년희망적금의 정식 출시는 오는 21일이다. 지난 9일부터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는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주는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상품이 정식 출시되기도 전인데 상품을 주관한 기관에서 판매사에 ‘경쟁 자제’를 전달한 셈이다.

이는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벌이며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비롯됐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청년희망적금의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한 첫날만 해도 상품의 금리를 최고 5.7%로 제시했다. 기본금리 5.0%에 최대 우대금리 0.7%포인트(p)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청년희망적금을 판매하는 은행 중 KB국민은행이 제일 높은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자 이후 우대금리를 1.0%p로 상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미리보기 서비스 시행 초기 0.3%p를 공시했으나 최근 1.0%p로 인상했다.



금리 경쟁 외에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은행들은 미리보기 서비스 조회 후 실제 가입까지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 카드지갑 및 애플워치, 현금, 스타벅스 쿠폰 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 같이 청년희망적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금융 당국 및 업계에서는 ‘재형저축’과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형저축은 지난 2013년 판매된 7년 만기 비과세 상품으로 근로자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당시 최고금리는 은행의 경우 연 4~4.6%에 달했다. 7년이라는 긴 만기 기간 고객을 묶어둘 수 있다보니 당시 은행들은 우대금리 인상, 상품권 지급 등을 내걸며 과열 경쟁을 펼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청년희망적금 역시 재형저축처럼 은행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까 주시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정부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품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은행들은 이번 청년희망적금이 잠재적인 ‘큰손’이 될 MZ세대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의 가입대상이 가입일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의 금리 자체가 일반 적금보다 상당히 높은 데다가 우대금리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은행 입장에서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개별 은행에서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이번 기회에 MZ 고객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 부과 조건으로 각종 인증서 발급 및 소득이체 실적,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등을 내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상품으로 가입자가 매달 5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2년간 납입할 수 있다. 만기까지 납입하는 경우 시중 이자에 저축장려금 최대 36만 원을 더한 금액을 받게 된다. 이자소득 비과세와 저축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연 9% 금리 수준의 혜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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