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직장인의 월평균 소득이 320만 원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소득 가운데 값인 중위소득은 242만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6%(11만 원) 늘었다.
임금근로자의 중위소득은 242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5%(8만 원) 증가했다. 지난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위소득 증가율은 2017년 전년 대비 3.8%를 기록한 뒤 2018년(4.6%), 2019년(6.3%) 연속으로 전년 증가율을 웃돌았다.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산업 분류에 따른 소득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660만 원으로 가장 많고 숙박음식업이 163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금융·보험업이 산업별 소득 1위를 차지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래 처음이다. 금융·보험업을 이어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57만 원), 국제·외국기관(478만 원) 등의 소득이 높았다. 반면 임금근로자 소득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월평균 소득이 163만 원에 그쳤다. 다만 숙박음식업의 전년 대비 임금상승률은 13.2%로 여타 업종 대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숙박음식업에서 대규모 실직이 발생했지만 일자리를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공공행정(-5.9%)과 운수·창고업(-0.3%)에서 근로자 소득도 줄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평균임금은 247만 원, 남성 평균임금은 371만 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5배 더 많았다. 20대 남성(239만 원)은 여성(219만 원)보다 월 20만 원 더 벌었다. 30대는 66만 원, 40대가 154만 원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남녀 임금 격차가 벌어졌다. 30대 이후 여성들의 경력 단절이 확대되는 데다 저임금 업종·중소기업 취업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같은 대기업에서도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599만 원, 여성은 370만 원으로 임금 격차가 컸고 중소기업 역시 남성 287 만원, 여성 209만 원으로 차이가 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배가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4만 원(2.6%) 늘어난 529만 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은 14만 원(5.5%) 증가한 259만 원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