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그랜저 실내에서 유해물질인 톨루엔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톨루엔은 새 차 특유의 냄새와 두통·눈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6개사 18개 차종을 대상으로 신차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 그랜저(2.5 가솔린)가 권고 기준을 초과해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판매차의 실내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권고 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해왔다.
2021년 조사 결과 그랜저에서는 8가지 유해물질 중 하나인 톨루엔이 권고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톨루엔은 자동차 부품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비발암 물질이지만 새 차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키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따가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국토부는 개선 현황을 확인하고 현재 생산되는 차량이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로 5대를 선정해 추가 시험을 실시한 결과 5대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현대차 측은 콘솔박스 스토리지 부품 제작 과정 중 이를 건조하는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제작 공정 중 부품 건조 과정과 작업용 설비 부자재 관리 규정을 개선해 휘발성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배석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과장은 “엄정한 조사로 제작사의 실내 공기질 관리 개선 노력을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며 “실내 공기질 권고 기준을 초과한 제작사·차량은 지속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