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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이콧 이어 '러시아 예술단체 사임'도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무용감독 로랑 힐레르 사표

150년만 러 발레단 지휘 프랑스인 '상징적 인물'

"더는 평온하게 일할수 없다" 모스크바 떠나기로

무대서 "전쟁 반대" 강조 무티, 베를린 필 묵념 등

세계 예술계 우크라이나 사태 한목소리로 "평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의를 표명한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무용 감독인 프랑스인 로랑 힐레르/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해 온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 취소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러시아 예술 단체를 이끄는 외국인 수장이 침공 사태를 규탄하며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다.

28일 AFP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의 무용 감독인 프랑스인 로랑 힐레르가 “더는 평온하게 일할 수 없다”며 “모스크바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극장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무용수) 출신인 로랑 힐레르는 2017년 이 극장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프랑스인이 러시아 발레단을 지휘한 것은 ‘호두까기 인형’ 안무로도 유명한 마리우스 페티파가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마스터로 임명(1869년)된 이후 약 150년 만이었다.



발레단의 레퍼토리 확장에 힘써오던 그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고 모스크바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AFP통신에 “극장 팀들과는 조화롭게 지냈기에 떠나는 게 슬프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더 이상 차분하게 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예술가들의 무대가 국제 사회에서 잇따라 보이콧을 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을 지지해 온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카네기 홀 공연에서 제외됐고, 게르기예프는 그가 수석지휘자로 지내온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부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 받고 있다. 미국 카네기홀은 5월 예정된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취소했고,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도 7~8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서 무대에 올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며 “모든 폭력과 증오,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인스타그램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지난 24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서 마이크를 잡고 “음악을 하는 무대에서는 정치와 관련한 언급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연주로) 기쁨과 평화를 선사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주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소개한 그는 “환희에 관한 작품이지만, 평화 없이 기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든 폭력과 증오, 전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필 역시 구스타보 두다멜과의 최근 공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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