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셧다운' 현실로…내일 골조 공사현장 멈춘다

건설사 원자재 단가 조정 불응

철근콘크리트聯 집단행동 결정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골조 공사 업체들이 3월 2일 전국의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한다. 원자재와 인건비 급등에 따른 계약 단가 인상을 요구했지만 원활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서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불안이 국내 건설 현장 셧다운(공사 중단) 사태로 이어지게 됐다.

2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소속 181개사가 3월 2일 셧다운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장세현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의회 회장은 “원자재가 급등분에 대한 계약 조정이 없으면 사실상 공사 진행이 무의미하다는 게 일선 업체들의 공통된 분위기”라며 “이에 협의회 산하 전국 5개 지부가 모두 (3월) 2일 셧다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종합 건설사에서 수주받아 골조 공사를 수행하는 하도급 업체들의 조직이다. 연합회는 앞서 지난 18일 전국 100대 건설사와 일부 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계약 단가 조정 불응 시 셧다운에 돌입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이날까지 회신에 응한 곳은 11곳이며 89곳은 답을 보내지 않았다. 특히 연합회 측은 회신을 보낸 11곳의 건설사 중 대부분이 애초 요구한 확약의 형태가 아닌 ‘협의에 응하겠다’는 수준으로 답했다는 점에 항의해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계약 금액 조정의 경우 평상시에도 사후 조정이 쉽지 않은 문제”라며 “특히 이번 셧다운은 철근·콘크리트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근·콘크리트 뿐 아니다'…단가 갈등 확산하나


철근콘크리트연합회 산하 184개 골조 공사 업체들이 3월 2일 공사 중단(셧다운)에 돌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건설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골조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거나 이번 골조 분야 셧다운을 계기로 다른 자재를 쓰는 분야까지 단가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기 지연과 자재 값 상승에 따라 공급이 줄고 분양가가 오르는 후폭풍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산하 184개 업체 가운데 약 166개 사가 3월 2일 셧다운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호남·제주 지부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4개의 지방 연합회는 산하 회원사의 공사 중단 결의율이 100%에 이른다. 수도권 지부 회원사는 약 80%가 참여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앞서 지난 21일 전국 100대 건설사와 중견 건설 업체 등을 대상으로 계약 금액 20%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공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3~8월) 이후 철물 50%, 각재 및 합판 50%, 기타 잡자재 40% 등 원자재와 인건비가 급등했다. 연합회는 이에 따른 계약금 조정 확약서를 3월 1일까지 제출 받고 셧다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업계가 1일에 이르기 전 공사 중단을 먼저 결정하게 된 것은 종합건설사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24일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마련한 중재 성격의 간담회에는 원도급사 중 10곳 남짓만이 참여했다. 김학노 철콘 서울경기인천 연합회 대표는 “현재까지 종합건설사에서 회신에 적극적이지 않고, 답을 보내온 곳들도 계약 조정에 대한 확약보다는 올린다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두루뭉술한 문구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전국 지부가 셧다운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공사 중단이 장기화할지다. 연합회는 2일 셧다운을 진행한 뒤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양측 모두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셧다운의 폭과 기간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하도급사가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공사를 일단 진행한 뒤 하도급사가 손실분을 대부분 떠안는 방향으로 해결된다”며 “현재 상황은 통상적 단계를 넘어선 만큼 하루 이틀 만에 협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골조 분야 셧다운이 건설 자재 전 분야에서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103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272.3달러로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알루미늄 가격 등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레미콘 등 다른 분야에서도 단가 조정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택 시장에도 약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임연구원은 “원자재 갈등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 직간접적 비용 상승은 정비조합 등 주택 사업자의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며 “이는 공급 축소 요인이기 때문에 추후 부동산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