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중이다. 지난 주말 사이 무너졌던 5000만 원선도 다시 회복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05% 오른 5만 1422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비슷한 시각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5만 1578원에, 빗썸에선 5만 1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5%대 오른 337만 원(업비트), 336만 6000원(빗썸)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미국의 규제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히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8일 오후 10시) 미국 재무부 웹사이트에는 “(가상화폐 관련 행정명령은) 국가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책임 있는 혁신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가상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해당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재무부의 성명이 이보다 일찍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곧바로 지워진) 재무부 성명은 미국이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를 곧바로 강화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제재 회피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제재 대상 러시아인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전자지갑 2만 5000개를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거래소들도 러시아 인터넷프로토콜(IP) 차단 및 출금 제한 등을 통해 대러 제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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