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청춘', '영등포의 밤' 등 히트곡을 남긴 원로가수 오기택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오기택은 이날 오후 지병이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97년 홀로 무인도로 바다낚시를 하러 갔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48시간 만에 구조된 바 있다. 이후 20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해왔다.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1963년 '영등포의 밤'을 발표해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노래로, 산업화가 시작되던 당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66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고, 2010년에는 곡의 배경인 서울 영등포구에 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향 무정', '아빠의 청춘', '충청도 아줌마' 등으로 1960년대를 풍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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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고향인 해남에서는 2007년부터 이름을 딴 '오기택 가요제'가 열리고 있고, 2018년에는 '오기택 노래비'도 만들어졌다.
평생 미혼으로 지낸 고인은 전남 해남고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26일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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