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포티파이에 자체 결제를 허용한다. 이른바 ‘인앱결제 수수료' 논란 이후 구글이 앱 업체에 자체 결제 수단을 사용하도록 한 첫 해외 사례다.
23일(현지 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들은 앞으로 구글 플레이 결제 시스템과 스포티파이 결제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스포티파이도 스포티파이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는 184개국에서 이 같은 복수의 결제 시스템이 제공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사 모두 이와 관련한 수수료 체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이용자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선택할 경우 스포티파이가 15%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 등의 인앱결제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구글은 30%였던 수수료를 스포티파이와 같은 구독 기반 앱에 한정해 절반으로 인하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이마저 부당하다고 보고 이용자가 구글 앱을 통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도록 하고 대신 스포티파이 웹사이트를 이용해 결제하도록 했다. 이처럼 수수료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구글과 애플의 앱 결제 수수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한국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지만 복수의 세계 시장에서 이를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국 국회는 지난해 8월 앱마켓 사업자를 규제하는 일명 '인앱결제강제방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구글이 이번 결정을 ‘파일럿'으로 칭한 만큼 제2의 스포티파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스포티파이를 시작으로 한 이번 파일럿은 개발자들이 자사 앱에서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 옆에 추가 결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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