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를 구매하면서 환경과 인권, 동물 보호 등을 연결짓는 ‘가치 소비’가 확산하면서 유통·패션업계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보여주기 식의 캠페인에서 벗어나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거나 중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31일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자원 선순환 및 개인 간 안전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세븐일레븐은 전국 1만1000여개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사전에 약속을 정한 뒤 판매자가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위탁하면 구매자가 정해진 시간에 상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중고나라의 별도 코너에서 판매해 자원 낭비 방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속가능한 소비를 목표로 ESG 전문관을 선보였다.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오픈한 ‘리.그린(Re.Green)’관은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하거나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동물복지 실현 제품, 국내외 비건협회로부터 인증받은 상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기업 등 ESG 테마로 분류된 2000여 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커머스에서도 가치 소비 트렌드가 전면에 부상하며 친환경 제품과 공정한 생산 과정을 거친 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다양한 브랜드의 판로 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코오롱FnC가 자사 패션 브랜드를 취급하는 온라인 중고 마켓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친환경 소비 확산에 동참하고, 신세계인터내셔널도 기한 다 한 폐 립스틱으로 크레용을 만들어 학용품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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