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3년 연속 ‘영업수익(매출액) 2배 성장’을 달성했다.
토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98억 원(100%) 증가한 7808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토스는 지난 2020년에도 전년 대비 278%에 달하는 매출액 성장률을 시현한 바 있다. 최근 3년간 토스의 매출액 누적 성장률(CAGR)은 연 142%에 달한다.
토스 측은 전자결제대행(PG)계열사인 토스페이먼츠의 매출 성장을 이번 호실적의 주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토스페이먼츠가 지난해 구글을 비롯해 지마켓글로벌, 우아한형제들, 컬리 등 대형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와 손을 잡고 매출액을 키우면서다. 이에 따라 토스의 지난해 머천트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급증한 5513억 원에 달했다.
아울러 토스는 매출의 95%를 은행 등 금융사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각 금융사들이 자사 신용대출, 카드모집 등을 고객에게 더 많이 노출하기 위해 토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이다. 토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금융의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토스와 같은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거나 스스로 플랫폼이 되려고 변화를 시도하는 금융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스가 45개 은행 금리와 한도 조건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한 ‘내게 맞는 대출’ 서비스는 지난해 토스 플랫폼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출범한 토스증권은 출범 1년 만에 420만 명의 신규 고객을 끌어모았다. 토스증권 이용 고객은 매월 2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0월 영업에 나선 토스뱅크의 이달 말 기준 고객 수는 235만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토스 앱의 전체 월간 활성유저는 연초 약 1100만 명에서 연말 기준 1400만 명으로 늘었다.
토스는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베트남에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은 현재 월간 300만 명의 현지 활성유저를 확보한 상태다. 베트남 법인은 최근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신용카드 발급과 소액대출 서비스 등도 개시했다. 이외 토스는 지난해 9월 인도네이사,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등 5개 국가에 토스 앱을 출시한 바 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을 전초기지 삼아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토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796억 원으로 전년보다 1070억 원 더 늘었다. 토스 관계자는 “결제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평생 무료 송금제 등 도입으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며 “토스증권 등 사업 초기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된 것도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