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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주가방어 부탁하자 권오수가 김건희 계좌로 주식매수”

“증권사 직원이 문자로 ‘물 타달라’ 요청”

권오수, 2009~2012년 주가조작 혐의

김 여사, ‘전주’ 역할 했다는 의혹도 있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자(현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증권사 직원이 주가 하락을 방어해달라고 부탁하자 권오수(63·구속기소)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건희 여사 계좌로 주식을 매수한 기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회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호가장과 전직 증권사 직원 김모 씨가 권 회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7월 권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혹시 주변에 물 타실 분이 있으면 방어라도 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후 김 여사의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1500주를 매수한다.

검찰은 권 회장 등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말까지 주가조작을 했다고 보고 있다. 김씨가 권 회장에게 이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시점에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3000원대였는데, 이는 수개월 전 8000원대에서 급락한 수준이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김건희 명의 계좌로 1500주를 매수한 것은 권오수 피고인이 증인의 요청에 따라서 주식을 매수해 준 것인가”라고 물었고, 김씨는 “제가 문자를 보냈으니까 샀겠죠”라고 답했다.

다만 김씨는 김 여사의 주식 매수에 대해 “수량이 1500주면 500만원 정도”라며 “저것 가지고 (주가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에 검찰은 “계속 조금씩 사서 보태준 모양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김 여사의 계좌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며 거래 체결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이 당시 증권사 직원으로서 블록딜 거래를 성사시킨 김씨에게 이 같은 방식으로 매매를 체결시킨 이유가 뭔지 묻자 김씨는 “매수인이 주식을 싸게 사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날 권 회장을 비롯한 다른 공범들에 대한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그는 권 회장으로부터 ‘고객 계좌를 이용해 주가 부양이나 주가 관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김씨 등 ‘선수’들이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구매한 뒤 권 회장에게서 들은 내부 정보를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과 지인들에게 흘리며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 여사가 이들의 주가조작 과정에서 이른바 ‘전주’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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