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할인점 월마트가 물가 상승 시기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소싱 능력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춰 경쟁사 대비 낮은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데다 배달 등 신사업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3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월마트를 포함한 미국 오프라인 유통사의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지난 한 달 미국 나스닥과 다우 산업 지수가 각각 5.1%, 4.2% 오르는 동안 월마트는 9.5% 올랐다. 소비자 물가가 올라 할인점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미국 증시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월마트는 미국 유통 기업 중 물류대란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한 회사로 꼽힌다.
최근 신사업에 뛰어드는 등 변화를 거듭하는 모습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이달 말까지 직원 5만여명을 신규 채용해 오프라인 매장 인력을 보강하고 광고와 풀필먼트 등 신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월마트의 배달서비스인 ‘월마트 인 홈’은 현재 미국 내 600만 가구에서 3000만 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엔 유료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제휴로 6개월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 경쟁력 강화로 월마트는 올해 온·오프라인 모두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월마트가 물가 상승 시기 가장 적합한 투자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미국 온라인 식품 시장의 본격적 성장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 내 배송 거점으로 쓸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가장 많은 월마트가 가장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최저가 정책으로 경쟁 업체인 앨버슨과 홀푸드, 크로거 등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하고 있는 점도 기업 가치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마트 유료 멤버십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돼 온·오프라인 모두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주가 조정 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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