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종주국 중국에서 두부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풀무원이 첨단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풀무원은 현지 연간 두부 생산량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늘리고, 기존 1공장은 만두와 면류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는 3일 중국 베이징 핑구(平谷)구에 최근 2공장을 세우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300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2공장은 연면적 1만2146㎡ 규모에 전자동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풀무원은 기존 1공장에서 두부를 비롯해 만두, 면류 등을 생산했지만, 두부 수요가 급증하면서 2공장을 두부 전용 공장으로 만들었다.
푸메이뚜어는 기존 1공장에서 생산한 두부를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 중심으로 공급해왔다. 2공장을 완공해 생산량은 연간 6000만모까지 늘리면서 공급 지역은 중국 지방 도시까지 확대됐다. 회사는 또 생산설비를 재배치해 1공장은 냉장면, 파스타 등 신선 가정간편식(HMR) 전용 생산 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처음 중국에 진출하며 합작법인 형태로 사업에 나섰다가 현지 업체들과 소송전을 벌이는 등 부침을 겪었다. 단독 법인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이후에도 10년 가까이 적자는 지속됐다.
두진우 푸메이뚜어 대표는 “후발 주자로 들어와 10년간 적자를 이어가며 사업을 이어가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며 “최근 3~4년간 사업이 잘돼 투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푸메이뚜어가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0년이다. 매출액 3억2000만위안(약 610억원), 영업이익 3900만위안(약 7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억8600만위안(약 930억원)의 매출액과 5700만위안(약 110억원) 영업이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푸메이뚜어는 베이징 2공장 가동으로 2025년까지 30억위안(약 57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면 2020년 대비 5년 만에 10배 성장하는 셈이다.
핵심은 좋은 원료로 만든 안전한 먹거리를 시장 변화에 맞춰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윤성원 영업본부장은 “중국의 소비 패턴이 바뀌며 샘스클럽, 코스트코 같은 회원제 매장이 유행했고 우리 제품과 딱 맞아 떨어졌다”며 “코로나 시기 이후에는 알비바바의 허마시엔셩과 같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매장을 적극 공략해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푸메이뚜어는 빠링·지우링허우(1980·90년대 출생) 소비자들의 식습관 패턴이 달라진 틈도 파고들어 제품 다변화에 성공했다. 집에서 먹기 힘든 파스타를 제품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핫도그도 중국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두진우 대표는 “중국 내 경쟁업체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지만 값싼 중국 제품과 차별화한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며 “올해 말부터는 헤이룽장성 지역의 유기농 제품도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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