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디램(DRAM) 가격 반등이 상반기에 어렵다며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5만 7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4일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90%, 130.20% 성장한 12조 1375억 원, 3조 479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인 11조 9,933억 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인 3조 5,268억 원 대비 14%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추정치보다 낮아진 이유에 대해 "낸드 재고 자산 평가손 발생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 환율효과와 3월 반도체 수출 호조 때문에 재고 자산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전사 영업이익이 3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반도체 장비의 수입 감소가 반도체 수요와 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지는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수입이 부진했다. 2015년 반도체 불황기에 반도체 장비 수입이 부진했고 2018년 10월 무역분쟁 발발 국면과 2020년 1월 코로나 발발 시기에도 둔화된 적이 있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반도체 장비의 수입 감소의 지속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분기별 디램 가격 흐름은 1분기 8% 감소, 2분기 2% 감소, 3분기 0%, 4분기 7% 증가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최근 지표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는 85~89억 달러로 예상을 웃돌았다"며 "빗 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가 10%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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