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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팔로워 이끌고 트위터 공격하던 일론 머스크, 최대 주주로…최대 변수 만난 트위터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머스크 3월 14일 트위터 지분 9.2% 매입

최대 주주로 등극…잭 도시 창업자 4배

수동적 투자자 밝혔지만 시간 문제 분석

취임 6개월 맞은 아그라왈 체제도 위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8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연일 트위터를 비난하던 일론 머스크가 급기야 트위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소셜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트위터로서는 창사 16년 만에 머스크라는 큰 변수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 9.2% VS 잭 도시 2.25%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달 14일 트위터 지분 7350만주 가량을 매입, 트위터 지분 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29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머스크의 대규모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주가는 27% 뛰어 트위터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머스크 CEO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트위터 지배 구조 역시 지각 변동했다. 머스크가 총 7348만주를 보유하면서 9.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말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난 잭 도시 창업자가 보유한 2.25%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지분 구조가 취약한 트위터의 지배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로이터연합뉴스




새로운 소셜미디어 만들겠다더니 왜 트위터에?

머스크의 이 같은 행보가 도발적인 데는 그가 트위터에 갖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다. 지난 달 25일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민주주의가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표현의 자유를 잘 지키고 있는지 투표를 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 '아니다'라는 응답이 70%에 달했고 '맞다'는 응답은 29.6%에 그쳤다. 이후 머스크 CEO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미디어를 만드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트위터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소셜미디어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투표는 이미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나서 진행됐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더욱 의미심장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지분 매입 신고 서식에는 머스크는 회사의 의사 결정권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는 수동적인 투자자(Passive investor)로 표시했다. 머스크가 이 같이 의사를 밝혔어도 트위터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캐센드 시큐리티 소속 에릭 로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에게 수동적인 지분이란 없다"며 "그는 곧 팔을 걷어붙이고 뭔가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 포르테 DA 데이비슨앤코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소셜 미디어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머스크의 발언을 고려해 볼 때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회사 지배구조권을 통제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해 11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취임하자 그를 스탈린에 빗대는 삽화를 트윗에 올렸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갈무리


취임 6개월차 아그라왈 CEO 체제 위태

머스크 변수로 인해 이제 취임 6개월차를 맞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에게도 난관이 생겼다. 트위터는 잭 도시 전 CEO가 블록체인 기업 스퀘어 CEO와 겸임을 한다는 이유로 2020년부터 엘리엇 매니지먼트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자신을 이을 이을 후계자를 찾았다. 엘리엇과의 대립이 해결된 지 2년이 채 안 된 시점이다. 지난 해 11월 취임한 아그라왈 CEO는 2023년 말까지 회사의 연 매출 규모를 75억 달러로 확대하고 일간 활성 이용자를 3억15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목표에 매진하면서 트위터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섰다. 현재 출산 휴가를 떠나 있는 아그라왈 CEO로서는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머스크는 아그라왈 CEO가 취임했을 때도 그를 러시아의 독재자 조제프 스탈린에 비유하는 삽화를 트위터에 올리고 이후에도 트위터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로필에 대체불가토큰(NFT)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비난을 한 바 있다. 이에 머스크 변수를 맞게 된 아그라왈 CEO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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