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단독] PI첨단소재 인수전, 롯데 빠지고 일진 등판

칼라일 등 사모펀드 포함 10곳 가량 예비입찰 참여

매각가 1조 이상 거론 속 인수 후보들 탐색전 '치열'

PI첨단소재 로고=사진제공/PI첨단소재




중견그룹 일진이 폴리이미드필름(PI) 제조사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새롭게 등판했다. 일진을 포함해 10곳 가량이 PI첨단소재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본입찰까지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당초 PI첨단소재 인수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롯데그룹이 예비 입찰에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돼 매각 과정에 변수는 늘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마감된 PI첨단소재 예비입찰에 일진그룹과 유럽계 화학기업인 솔베이 등 전략적 투자자와 칼라일그룹 등 재무적 투자자를 포함해 10여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로 매각 주관사는 JP모간이 맡고 있다.

당초 PI첨단소재 인수전은 롯데가 주도권을 쥐고 끌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는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PI첨단소재 인수시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번 입찰 전 한 차례 매도 측과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장서 한샘, 한국미니스톱, 쏘카 지분 인수 등을 성공시키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만큼 PI첨단소재 인수에도 과감한 베팅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막판까지 딜 참여를 고심한 롯데는 일단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PI첨단소재가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봤지만 기술적 우위가 높지 않고 입찰 분위기가 다소 과열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PI첨단소재가 스마트폰과 반도체용 PI 필름을 주로 생산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여기에 굵직한 딜을 최근 잇따라 소화한 만큼 무리한 가격을 써내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과열된 입찰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채 끝날 경우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가 빠진 자리는 일진그룹이 가세하며 채웠다. 일진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를 계열사로 둬 화학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국내 1위 회사인 넥스플렉스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 넥스플렉스와 마찬가지로 PI첨단소재도 FCCL의 핵심 원료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일진그룹은 두 매물 중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해 사업적 시너지와 가격을 놓고 비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한화솔루션(009830)이 PI첨단소재 인수를 검토하며 입찰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제기됐지만 한화측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불참과 별개로 인수전은 흥행 열기를 띄면서 PI첨단소재 매각가는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PI첨단소재의 시가 총액은 1조 3641억 원을 기록했다. 54% 지분이지만 경영권이 포함돼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아 매각 측은 1조 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019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 해 하반기 경북 구미의 신규 생산 시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실적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