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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로 단축?…"격리 해제 동료 만났는데 확진" 사례 속출

전문가들 "정부, 성급한 검토"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격리 해제자를 만났다가 확진된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사람과 밥을 먹는 등 함께 생활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다음 한 카페 회원 A씨는 격리가 끝난 뒤 회사 동료를 만났다가 코로나19를 전파시켰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자가진단키트에 양성을 알리는 두 줄이 뜬 사진을 올렸다.

A씨는 "해제된 다음날 출근해서 친하게 지낸 대리랑 카페 가서 1시간 떠들고 옮긴 것 같다. 카페 갔다 오더니 대리가 기침을 하며 열이 난다고 말했다"면서 "얼마나 조심하고 다녔는데 (해제되고) 2~3일 사려야 한다는 말이 진짜인 것 같다"고 적었다.

네이버 한 카페 회원 B씨는 '자가격리 해제 후 감염되는 사례도 많은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제 남편과 함께 일했던 사람 중 한 명이 확진됐는데 그분이 자가격리 해제된 후 바로 남편과 함께 일하고 밥을 먹었다"며 "그로부터 이틀 뒤 남편이 목이 아프다고 하더니 확진이 됐다"고 썼다.

이어 B씨는 "남편뿐 아니라 같이 밥 먹은 3명 모두 확진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일주일이 지난다고 전파력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 C씨 역시 "가족 중 한 명이 자가격리 해제돼서 합가했는데 6일 후 나머지 가족도 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열흘은 격리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한 카페 회원 B씨는 '자가격리 해제 후 감염되는 사례도 많은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커뮤니티 캡처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5일 확진자 격리 기간 단축 검토와 관련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에 전문가들은 ‘성급한 검토’라고 지적했다. 한 의료현장 전문가는 "앞서 격리기간을 7일까지 줄인 데에는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7~8일을 넘어가면 배출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었지만 이보다 줄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바이러스 배출 되는 사람이 나와 근무하고 생활하면서 다시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전히 병상이 부족하고 환자는 넘치는 상황이 지속돼 적어도 다음 주까지 위중증 환자는 물론 사망자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는 공식 통계로 집계되지 않는 숨은 확진자나 사망자도 많아 아직 유행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주일 가량 되는 격리치료 기간이나 입원기간 안에 사망하는 경우만 신규 사망으로 집계하지, 일찍 퇴원해서 1~2주 앓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는 (코로나) 사망자에 안 들어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되고 있다"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정부 발표치보다 높다고 봐야 한다. 현장은 지금도 곳곳에서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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