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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과기인상 수상한 비메모리 권위자…과기정책 반도체 중심 재편 예고

[尹정부 1차 내각 인선-주목 이 장관]

■ 이종호 과기부 장관 후보

표준기술 '벌크핀펫' 세계 첫 개발

2006년 본지 '과기인상' 수상도

"반도체 중요성 커, 발전시킬 것

정책입안 과정에 민간 참여 확대"

시스템 등 비메모리 중점지원 전망





“반도체를 오래 경험하고 지식을 쌓아왔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이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됐다.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가인 이 후보자가 새 내각의 첫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앞으로 국내 과학 기술 발전 방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메모리 분야 전문가인 이 후보자의 발탁으로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혜택은 물론 이 분야를 이끌 인력 육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이종호 소장을 지명했다. 반도체 전문가가 과기정통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문재인 정부 당시 과기정통부 장관을 지낸 최기영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윤 당선인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세계적인 반도체 권위자인 이 후보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신 분”이라며 “국내에서 연구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과제형 연구개발(R&D) 개편으로 물꼬를 트고 역동적인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기술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소개처럼 이 후보자는 미국 인텔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3차원(3D) ‘벌크 핀펫’을 개발해 반도체 소자 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벌크 핀펫 기술은 현재 세계 주요 기업들이 널리 사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로, 이 후보자가 원광대 재직 당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인텔이 거액의 특허료를 지불하고 채택했으며 삼성전자 등이 이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돼 수억 달러 규모의 배상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2006년 10월 이 후보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서울경제가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장관 지명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는 다시 한번 반도체 분야에 대한 육성의 뜻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분야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빨리 개선하면 국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헬기를 타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는 등 당선 전부터 평소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윤 당선인의 과학기술 강국에 대한 철학이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육성 전략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이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직접 찾아 4시간 이상 함께 반도체 생산 기술과 인력 양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가인 만큼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분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계기로 전 세계가 반도체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한국의 메모리반도체는 미국 등에 쫓기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규모로 보면 시스템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의 2배 이상이 될 정도로 시스템반도체는 산업 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반도체 투자를 시작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건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지금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공략해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주도의 혁신 성장을 강조한 윤 당선인과 뜻을 같이하며 민간 참여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소감문을 통해 “새 정부의 민관 합동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통해 과학기술, 디지털 정책 입안 과정에 민간 참여를 확대해 경제·사회 전반으로 혁신 활동이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아 많은 인재를 키워온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인재 양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존에 없던 신(新)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탁월한 인재를 키워야 하고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려면 기초 과목을 잘해야 한다”며 인재 육성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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