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251270)이 2분기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국내외에 선보이며 ‘글로벌 매출 2조’ 시대를 열기 위한 시동을 건다. 넷마블은 2012년 북미 법인을 설립하고 다양한 게임 자회사들을 인수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총 매출의 73%를 해외 매출로 채우는 등 글로벌 비중을 높여왔다. 비록 지난해 예정했던 신작 출시가 미뤄지며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새 게임 출시가 본격화될 2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50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 89% 소폭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10억 원, 24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48%, 26.30%씩 감소했다. 실적 감소는 지난해 출시 예정된 작품들의 일정이 올해로 연기되면서 발생했다. 1분기 실적 역시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증권가의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는 지연된 신작 출시가 본격화될 2분기부터 넷마블의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3조 2000억 원, 2922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8.6%, 89.1% 늘어난 수치이며, ‘깜짝 실적’을 보인 2020년의 실적보다도 높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게임 출시가 미뤄지며 큰 폭의 이익감소가 나타났지만, 지난해 인수한 스핀엑스게임즈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고 미뤄진 신작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다시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양한 신작 라인업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중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넷마블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2년 미국 LA에 넷마블 북미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화 사업을 시작했고, 2015년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강자 ‘잼시티’를 1500억 원에, 2017년에는 ‘카밤’ 밴쿠버스튜디오를 9000억 원에 사들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갔다.
넷마블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결과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넷마블의 전체 실적 중 73%에 달하는 1조 8400억 원이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었다. 또 지난해 4분기부터 스핀엑스게임즈가 서구권 시장 매출 비중에 편입되면서 북미·유럽 시장이 전체 해외 매출의 54%까지 증가했다.
넷마블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 1월 제5회 NTP를 통해 총 20종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했다. 우선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왕자의 게임(가제)’이 모바일 MMORPG로 개발 중에 있다.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인 만큼 넷마블이 출시하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싱글 플레이 액션 RPG 장르로 개발 중이다.
P2E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의미로 게임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넷마블은 북미 자회사를 통해 P2E 게임인 ‘챔피언스: 어센션’과 DC코믹스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디씨 히어로즈 앤 빌런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P2E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3월 자체 게임 코인인 마블렉스(MBX)와 마블렉스 월렛을 출시했다”며 “마블렉스는 현재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인 클레이스왑에서 거래되며 이후 중앙화 거래소에서도 거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A3 글로벌 버전에 토큰 기반 P2E 기능을 추가하며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4월부터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설계된 골든브로스가 출시돼 본격적으로 P2E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 이승원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글로벌 총괄로 전략 배치한 것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 사장은 글로벌 통으로 넷마블의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카밤, 스핀엑스, 잼시티 등 해외 핵심 자회사 경영에 전진 배치돼 글로벌 사업 추진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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