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도의 공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집안 싸움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송영길 전 대표가 경선 참여 의지를 고수하자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기도에서는 김동연 새정치물결 대표가 요구한 경선 룰 변경이 거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 내분을 예고하고 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11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대위가 더 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의원들의 출마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청년과 여성을 대표할 후보를 찾아 한 명 이상 본 경선에 참여시켜 경선의 열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송 전 대표를 사실상 정조준한 것이다.
윤호중 비대위원장 역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를 겨냥해 “(서울 등에서) 필승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전략 공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49개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참신하고 파격적인 새 얼굴 발굴 등에 민주당의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갈등이 조기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내에서는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흐름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가 참여하는 경기도의 당내 경선 규칙을 둘러싼 이견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현재의 ‘당원 50%+여론조사 50%’ 룰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존 규정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대표가 최종 확정된 경선 룰에 반발할 경우 민주당이 기대했던 국민 통합 경선은 첫발도 못 떼고 좌초될 수 있다.
윤 공동비대위원장은 “김동연 대표가 당내에 들어와서 하는 경선이기 때문에 논의해 결정하겠다”면서도 “우리 당의 기본 룰(권리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이 존중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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