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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대북株' 꼬리표 떼나…14년 기다린 금강산사업 손절

"득보다 실 많아…미래에 집중"

골프장·리조트 자산 손상처리

차세대 복합리조트 확장 '박차'

아난티 금강산 리조트 골프장. 사진 제공=아난티




국내 대표 ‘대북 경협주’로 꼽혔던 아난티(025980)가 끝내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민간 업체로는 유일하게 금강산 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는 남북 관계 악화로 장기간 무용지물로 남아 있던 자산들은 손상 처리하기로 했다. 남북한 관계 변화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던 아난티가 마침내 ‘대북주’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레저 플랫폼으로서 본질 가치로 재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 특구에 보유한 골프장(18홀)과 리조트(96실)의 자산 507억 원(지난해 12월 기준)을 손상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난티 관계자는 “현재 아난티가 보유 중인 전체 자산은 1조 3000억 원 이상이고 새롭게 추진하는 플랫폼(개발 사업)이 7개나 되는 상황”이라며 “(금강산 사업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미래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난티의 이번 결정은 최근 북한이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의 철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온 후속 조치로 보인다. 11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의 투숙용 건물 10개가 부분 철거된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 사업을 정리하며 복합 리조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난티는 현재 아난티 남해(경남 남해), 아난티 코브(부산), 아난티 코드(경기 가평)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며 올해 6월 강남구 논현동에 ‘아난티 앳 강남’ 호텔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23년에는 부산에 ‘빌라쥬 드 아난티’를 선보이며 청평에도 ‘레이크 드 아난티’ 플랫폼 조성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주도에 관광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 한라홀딩스와 손잡기도 했다.

아난티는 금강산 리조트·골프장을 2004년 12월 착공해 2008년 5월 개장했다. 두 달 뒤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을 계기로 관광이 중단돼 방치돼왔지만 ‘대북주’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남북한 관계에 따라 주가는 널뛰기를 반복하고는 했다. 3월 10일 북한 선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루 만에 10.76% 빠졌다. 지난해 9월 24일에는 김여정 북한 중앙위원회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자 14.49%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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