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만 93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 ‘가성비폰’ 샤오미의 레드미노트11 프로 5G를 사용해봤다. 중저가를 내세우다보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양은 낮추었지만 디스플레이·카메라·배터리에 집중한 스마트폰이다. 레드미노트11 프로는 59만9500원인 갤럭시A53보다 20만 원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지난 4일 국내 출시한 제품이다. 샤오미 제품답게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으로, 퀄컴 스냅드래곤695 모바일AP에 6.67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최대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노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6.67인치 대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최대 120헤르츠(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해 보다 부드러운 사용감을 준다. 샤오미 자체 사용자인터페이스(UI)인 'MIUI"를 적용해 메뉴 구성도 깔끔했다.
가격을 감안할 때 촬영 성능도 인상적이다. 주로 플래그십 제품에 쓰이는 1억 800만 화소에 달하는 메인 카메라를 달았다. 이 외에도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를 더해 트리플(3개) 카메라를 내세웠다. 화소수가 높아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였지만 단점도 있었다. 가까운 물체를 정밀하게 찍기 위한 매크로 카메라가 달렸음에도 물체 가까이 폰을 갖다 대면 초점이 흔들렸다. 갤럭시A 시리즈가 광학손떨림방지(OIS)를 탑재한 것과 달리 레드미노트11 시리즈는 OIS가 없는 점도 걸린다.
샤오미는 애플·삼성 등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 것과 달리 구성품에 포함했다. 5000mAh 대용량을 0%에서 100% 완충하기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다만 빠른 충전 속도를 보여주는 만큼 발열도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해 샤오미 측은 “그간 67W 충전기를 포함한 수 백만대의 제품을 팔았지만 안전 문제는 한 번도 없었다”며 “한국 판매 때 필요한 모든 안전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1 프로 경쟁상대로 갤럭시A53 등을 꼽고 있다. 애플도 50만 원 대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한 상태다. 샤오미는 꾸준히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1%대에 머물고 있다. 프리미엄폰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과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맞물린 결과다. 레드미노트11은 스스로 꼽은 경쟁상대보다 20만 원 가량 저렴하지만, 실질적 경쟁 상대는 삼성전자(005930)의 30만 원 대 갤럭시A·M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대에서는 단순 ‘성능’ 만으로는 구매 가치가 있어 보였다. 중국 제품에 거부감이 없다면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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