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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리비아 시위‘ 변수까지… 브렌트유·WTI 1%대 상승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국영 국가석유공사(NOVC) 본사의 모습. EPA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자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시장은 리비아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국제유가 상승을 압박하는 또 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1.23달러(1.15%) 오른 배럴 당 108.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시간 1.78달러(1.59%) 상승한 배럴 당 113.48달러를 나타냈다.

리비아 국영 석유시설인 국가석유공사(NOC) 소유 ‘알필’ 유전 지역에 시위대가 전날부터 난입해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이 유가가 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압둘 하미드 모함메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와 NO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또 현지 석유수출항인 즈위티나에서 원유 선적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NOC 측은 “시위대의 방해로 원유 생산이 불가능해 ‘불가항력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가항력 선언은 무역 거래 중 천재지변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시위로 리비아에서 하루 121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추정했다.

시위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40년 넘게 ‘철권통치’를 이어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몰아낸 뒤 현재까지 무정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리비아 의회는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을 새 임시 총리로 지명했지만, 기존 드베이바 임시 총리는 권력 이양을 거부해왔다. 이번 시위가 이런 정국 혼란의 연장인 만큼 조속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원유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리비아 악재까지 겹친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인 1억8000만배럴 규모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이후 배럴 당 90달러대로 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증산량을 늘려 달라는 서방의 요구를 거절하는 등 여파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다시 공세의 고삐를 죄며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여기에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 불안’까지 가세해 원유 공급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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